A-side

#9 [A-side] 국내외 LGBTQ 콘텐츠를 취재하다

DeOpt 2022. 5. 25. 10:00

#Work&Career #Art&Culture

국내외 LGBTQ 콘텐츠를 취재하다



D.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 영상,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콘텐츠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형입니다. 여러 언론사에서 기자 활동을 하다가 현재는 미디어를 만들어서 국내외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D. 그간 해온 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주로 국내외 콘텐츠 프로젝트 홍보 작업에 참여해왔고 저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기자 활동도 하고 있어요. 때때로 콘서트나 팬미팅 홍보 및 취재나 해외 드라마 판권과 관련된 일도 하고 있죠. 이렇게 하는 일이 다양하다 보니 제 직업을 ‘글로벌 콘텐츠 매니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D. 기자로서 주로 어떤 소재에 대해 취재하는지 궁금합니다.
BL*과 같이 LGBTQ*를 다룬 콘텐츠를 비롯한 국내외 미디어 콘텐츠나 인물에 대해 취재합니다. 배우나 감독 등을 직접 섭외해 인터뷰하는 식으로요. 방송국이나 연예 기획사 등에서 일을 해보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심을 키웠고,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문화콘텐츠와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사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개성 있는 콘텐츠 제작자(Producer)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BL: Boy’s Love의 준말. 남자끼리의 사랑을 의미하며, 주로 여성 성적 판타지 계열이다. [출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만화애니메이션사전]
*LGBTQ: Lesbian(여성 동성애자), Gay(남성 동성애자), Bisexual(양성애자), Transgender(성전환자), Queer(성 소수자 전반) 혹은 Questioning(성 정체성에 관해 갈등하는 사람)의 준말로, 성소수자를 일컫는다. [출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신어사전]

 

2019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더 킹: 헨리 5세>를 홍보하는 배우 티모시 살라메 ⓒDeOpt


D.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LGBTQ를 다룬 콘텐츠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잖아요. 지형님은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학창 시절부터 LGBTQ를 다룬 콘텐츠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콘텐츠를 익숙하게 봐왔어요.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 퀴어 페스티벌이나 영화제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죠. 최근 국내 BL 시리즈가 늘어나고 LGBTQ 콘텐츠 전문 플랫폼이 생기는 것 등을 통해 대중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음을 느껴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가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지금처럼 그들을 기사에서 다룰 뿐 아니라 언젠가 웹 드라마 같은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바람도 있어요.


D. 국내보다는 해외 콘텐츠나 인물을 많이 취재하는 편인가요?
태국이나 중국의 LGBTQ 콘텐츠가 예전부터 많이 사랑받았다 보니 해외 콘텐츠나 인물 위주로 취재를 했었어요. 그러다 중국의 경우 한한령 여파로 취재가 어려워졌지만요. 태국의 BL 드라마 <TharnType The Series>의 배우 인터뷰나 중국의 BL 드라마 <상은> 국내 수입 관련 취재 등이 기억에 남네요.

 

<TharnType The Series>의 배우 Mew Suppasit과 Gulf Kanawut ⓒDeOpt


D.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를 취재할 때 지형님이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요?
제 인터뷰이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팬층을 지니고 있는데, 그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인터뷰 질문을 구성하려는 편이에요. 팬들은 기존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니까 그런 질문을 했을 때 더 신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콘텐츠에 대한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도 이렇게 팬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게끔 작업하고 싶어요.


D. 일을 하며 가장 힘든 때는 언제인가요?
발전적인 결과를 내지 못할 때가 특히 힘들어요. 일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 작업하는 데 시간이 꽤 들거든요. 그러니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노력한 만큼 온전히 스트레스로 돌아옵니다. 특히 인터뷰이 섭외 후 질문지를 보낸 다음 작업이 무산됐을 때 제 능력에 대한 자책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D. 그런 힘든 순간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일에 대한 열정이 많기 때문에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거든요. 실패를 여러 번 했음에도 다시 도전해서 결국 작업에 성공한 사례가 있을 만큼 이 일이 좋아요.
그리고 제가 혼자 일하다 보니 스스로를 증명해야 할 때가 있는데, 꾸준히 쌓인 결과물을 통해 저를 증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열심히 하는 것도 있어요.


D. 좋아하는 일을 혼자만의 힘으로 계속 해나가는 게 쉽지 않죠.
네. 그래서 제 요즘의 고민은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예요. 번역이나 디자인 등 콘텐츠 제작 비용을 사비로 충당하고 있고, 때로 반드시 참여하고 싶은 작업에는 무상으로 참여해 일을 돕는 경우도 있거든요. 어떤 경우는 밤을 새워 인터뷰를 준비할 정도로 제가 하는 일이 좋은데, 이런 일을 수익과 관계없이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B-side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