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5 [A-side] 내가 선택한 스타트업

DeOpt 2022. 1. 15. 18:00

내가 선택한 스타트업

 



D.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한 지 이제 3년 차 되어가는 허정보입니다. 취미는 영화 보기, 운동하기, 개발 공부하기예요. 여행을 상당히 좋아해서 항상 가고 싶어 하는데, 요즘은 너무 바쁘고 여행하기도 어렵네요. 그래서 근래 가장 재미없는 시기를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Career

D. 지금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 부탁드릴게요.
프론트엔드(Front-End) 개발은 쉽게 말해 사용자에게 보이는 모든 부분을 개발하는 거예요. 서버에서 데이터를 받아서 화면에 표시하는 거죠. 저는 유아 교육 분야 스타트업에서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앱과 학부모들이 사용하는 앱을 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내 직원분들이 사용하는 앱과 웹 페이지 같은 인터널 프로덕트도 개발하고 있어요.

 

ⓒDeOpt


D. 어쩌다 지금의 회사에서 일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회사 선택의 기준이 무엇이었나요?
직무요. 취업 준비를 할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방향성을 잡는 거였습니다. 일단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은 건 확실했어요. 다음으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대기업에 간 주변 사람들을 보니 생각보다 개인의 역량이 크게 향상될 기회 많지 않아 보였어요. 저에게는 성장 욕구가 일하는 원동력이기에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으로 방향을 정했죠. 구직을 하던 중 제가 지닌 스킬 셋을 요구하는 회사를 발견해서 지원했고, 그 회사를 3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교육이라는 도메인은 크게 중요치 않았어요.


D. 회사 선택까지 여러 고민의 단계가 있었네요. 정보님이 3년간 다니면서 느낀 스타트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제가 해볼 수 있는 게 많은 거요. 규모가 큰 회사에 비해 개발자가 만진 코드가 실제 서비스에 많이 반영되는 편이에요. 프론트엔드 사이드인 만큼 고객 피드백도 즉각적으로 오는 편이라 성취감도 느껴요.
반면 대기업에 비해 서비스되는 고객의 모수가 적은 점은 아쉬워요. 더 많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차차 더 큰 규모의 회사로의 이직도 고려 중입니다.


D. 다음 회사도 스타트업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건가요?
아무래도 그럴 것 같아요. 3년 차가 되니까 제가 생각하는 개발의 방향성이 더욱 뚜렷해지는 걸 느껴요. 제가 더 많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그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해주는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제 기여도가 높은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준다면 더욱 보람있을 것 같거든요.

 


#Travel

 

ⓒDeOpt


D. 이번엔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사전 인터뷰에서 혼자 여행하는 걸 즐긴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정보님이 느끼기에 혼자 하는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시간과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모두 가질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불멍하면서 아무 생각을 안 하는 시간도, 술 마시며 깊은 생각을 하는 시간도 있는 거죠. 물론 밤에 혼자 술을 마시다 보면 때로 외롭다는 단점도 있습니다(웃음). 해외여행의 경우에는 혼자 한국에서 못 해본 걸 해본다거나 외국 사람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어요.


D. 해외여행도 즐기는 편인가 봐요. 한국에서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으로는 어떤 걸 해보셨나요?
스카이다이빙이요. 제가 원래 고소공포증 같은 게 있는데, 낯선 외국에서 오히려 도전해보자는 용기를 발휘했어요. 기왕 멀리까지 왔는데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었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벽을 하나 깬 느낌이라 정말 새롭고 좋았어요. 여행은 때로 이렇게 뜻하지 않은 계기로 저의 세계를 넓혀주는 촉매제가 되고는 합니다.


D. 그렇다면 혼자 한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여행은 언제였나요?
3년 전 혼자 프라하에서 한 달 동안 지낸 적이 있어요. 그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자유로움이에요. 두 가지 의미인데, 첫 번째로는 아무 계획 없이 떠나서 날마다 기분 내키는 대로 돌아다닌 게 좋았어요. 그렇게 오랜 기간 여행한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목적 없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경험은 보다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법을 알게 해줬습니다.
두 번째로는 사람들이 주변 시선에 개의치 않고 다니는 모습에서 자유로움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하루는 조그마한 동네 펍에서 손흥민 선수가 나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현지인들과 함께 봤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는데도 편하게 축구 얘기하면서 함께 응원한 게 정말 기억에 남아요. 여행은 실제로 제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도 바꾸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원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죠.

ⓒDeOpt


D. 어쩌면 혼자 한 여행이었기에 현지의 분위기를 더 가까운 거리에서 느끼신 것 같아요. 그 여행에서 느낀 점이 이후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줬나요?
사실은 그 여행이 취업을 앞두고 떠난 여행이었거든요. 중요한 선택을 앞둔 시기에 ‘나는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걸 크게 느끼고 나니 제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명확해졌던 것 같아요. 프론트엔드 개발 분야에서도 구체적으로 제가 개발하고 싶은 분야를 명확히 규정할 수 있었고, 구직을 할 때도 이 스킬 셋이 최우선순위가 된 거예요.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불안하다 보니 제가 원하는 것 외의 조건이나 상황에 흔들리게 되잖아요. 저는 그 여행 전과 후의 삶이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D. 이러한 점이 앞서 말씀하셨던 회사 선택 과정에서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준 걸까요?
그렇죠. 아무래도 제가 명확히 원하는 스킬 셋을 활용하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곳이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아마 이 여행이 아니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겠죠?


(B-side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