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de

#2 [B-side] "Spread Happiness and Love"

DeOpt 2021. 11. 6. 18:00

"Spread Happiness and Love"    

-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는 사랑과 행복

 

 

 

D. 나영님이 생각하는 본인의 정체성으로 한국계 독일인 외에도 크리스천을 꼽아줬어요.

저는 모태 크리스천이에요. 아주 어릴 때는 교회에 다니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그러다 10대 후반에 자취를 했는데, 그때의 고민과 깨달음을 통해 신앙이 더욱 큰 의미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저는 외동으로 자랐기 때문에 늘 조금은 외로웠고, 자취를 하면서 처음으로 혼자 지내는 거였기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와 같이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찾은 답은 ‘나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거였고요.

 

 

 

D. 나영님의 삶에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저에게 신앙이 미친 영향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누군가 저를 항상 보호하고 있고, 나를 위해 죽었다는 게 자각되면서 저는 귀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어요. 이런 깨달음은 제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제 좌우명도 ‘사랑과 행복을 전하자’예요. 결국 신앙은 제 삶의 든든한 바탕인 것 같아요. 기쁜 일이 있을 때나 힘든 일이 있을 때나 자연스럽게 찾게 되거든요.

 

 

 

©DeOpt

 

 

 

D. 본인이 믿는 종교를 통해 사랑과 행복이라는 가치관을 정하게 되었군요.

네. 저는 기본적으로 나보다는 이웃, 그러니까 남을 먼저 생각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이입해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사람이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하려고 노력합니다. 사랑과 행복, 궁극적으로는 ‘존중’이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예요.

 

 

 

D. 나보다 남을 위하는 ‘이타성’을 지키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사람이다 보니 가끔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자기 삶이 너무 바쁘면 ‘내 코가 석자인데 누굴 먼저 생각해’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얼마 전 한국을 떠나기 직전에도 너무 정신이 없으니까 생각의 방향이 자꾸 부정적으로 향했는데, 그때 그런 제 모습이 정말 싫었어요. 영국에 와서는 다시 마음의 여유를 스스로 찾으려고 노력했고 긍정적인 생각을 회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때로 이렇게 여유가 사라진대도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좇으려고 계속해서 노력할 거예요.

 

 

 

D. 한국에서 지낸 시기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건 개인적인 상황 때문이었나요, 혹은 사회 분위기의 영향이 있었나요?

사회 분위기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저는 나라나 문화권마다 갖는 ‘아우라(aura)’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기질에서 나오는 사회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서울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항상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잖아요. 스스로를 점검하지 않으면 저도 어느 순간 그들과 똑같이 바쁘고 치열하게 살게 되더라고요.

 

 

 

©DeOpt

 

 

 

D. 그 이후 나영님은 어떻게 변했나요?

어느 순간 성경도 안 보고, 기도도 안 하고, 스스로를 돌보지도 않게 되니 여유가 사라졌던 것 같아요.

특히 제가 느끼기에 2~30대 사이에서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남들을 따라가는 문화도 있는 것 같았어요. 바쁜 와중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이 멋져 보이니까 저도 따라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다만 남들을 따라 한다고 에너지를 계속 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스스로를 혹사했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에 매몰되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 신앙과 예술이 제게는 아주 중요하고요.

 

 

 

D. 나영님에게 예술은 종교 이외에 또 다른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기도 한 거네요.

그보다는 생각을 정리시켜주는 요소에 가까워요. 제 안에 있는 감정을 가사로 써 내려가거나 편집하는 과정에서 추억을 회상하고, 이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거예요. 요즘에는 영상 편집도 좋아하게 돼서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어요. 디옵트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만큼, 디옵트 유튜브 채널도 언젠가 운영해 보고 싶네요!



 

D. 인터뷰를 마치며, 나영님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평생 답을 찾아야 할 질문이네요(웃음). 제 비전은 좌우명과 비슷합니다. 사랑과 행복, 그리고 선한 것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작게나마 일상에서 이런 가치를 실천할 수도 있고, 가능하다면  사랑과 행복에 대한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기회를 찾을 수도 있겠어요. 지금으로서는 그 통로가 디옵트인 것 같으니, 앞으로 디옵트를 통해서도 이런 가치를 많이 전하고 싶어요!